인지 행동 치료 상담 4회기 | 사랑을 포기하지 마세요

목 상태가 안 좋습니다ㅠㅠ
양해 부탁드려요 ㅎㅎ




0:00 시작
0:49 근황
2:31 4회기 이야기 시작
10:23 민원과 직장에 대하여
14:45 다혈질 성격
16:28 나의 연애 이야기
21:47 끌리는 사람
23:14 유년시절과 연애와의 상관관계
25:23 혼자가 편해요?
26:16 경계성 이야기
27:52 나의 불안
30:54 결론
32:26 타로 기질카드
35:01 끝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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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에는 아프다고 한 주를 미뤘는데 이번엔 출장이 있어 상담을 또 미루게 되어 2주 만에 상담소를 찾았다. 시간 약속을 자주 바꾸는 것을 싫어하는지라 가는 발걸음이 불편했다.
약속한 시각이 되고 선생님께서는 어떻게 지냈는지 물어보셨다.
나는 감기가 다 나았다가 면역력 탓인지 다시 감기에 걸려 골골대고 있었고 오히려 이렇게 몸이 아프니 마음이 편하다고 했다.
“왜요?” 선생님이 웃으며 말했다.
-“제가 직업이 보건교사라 더 그렇겠지만.. 저는 누가 아프다고 하면 다 봐주거든요. 그래서 제가 아프니까 남들도 다 저를 봐줄 것 같고, 내가 아프니 나보다 일에 관심이 상대적으로 적어지니 화낼 일도 없더라고요. 아이들과 대화할 때도 신경 써 힘주지 않아도 되고요.”
“전에는 아파도 헬스 다니고 막 하고 싶은 게 많았는데 이번엔 아닌가 봐요?”
-“아.. 이번엔 자꾸 일이 생겼어요. 안 그래도 고민인 점이 자꾸 주위에서 일을 만들어요. 해야 할 일이 많아서 정신이 없었어요. 올해 해외연수도 가게 생겼거든요.”
나는 멋진 간호대학교 동기 친구들을 두고 있기에 여러 경험을 할 기회가 많았다. 모교에서 우리 학교로 소위 ‘교생’이라고 부르는 교육 실습생도 모시게 되었고, 출장도 잦아서 준비하느라 정신이 없다.
이런 경험들이 쌓이면 당연히 승진에 도움이 되겠지만 승진에 욕심이 있는 사람은 아니라서 혼란스러운 마음이 들었다. 선생님께서는 내가 주도해서 활동에 참여해야지, 다른 사람 따라 하다 보니 내가 이렇게 되었다는 마음이 들면 괴로울 거라고 조언하셨다. 물론 나도 배우는 것을 좋아해 불만은 없지만 다만 걱정인 것이,
“제가 최근에 민원 전화를 받았거든요..”
사소한 민원이었다. 그렇지만 열심히 일한 만큼 억울하고 화가 났다. 교사라는 직업은 그냥 일로 치부할 수 있는 것이 아닌 듯한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어 학교 업무를 열심히 참여하지 않기가 참 어렵다. 아이들을 좋아하고, 내 직업에 자부심이 있다 보니 열심히 하게 되고 열심히 한 만큼 민원이 발생했을 때 많이 속상하다.
선생님께서는 이런 속상한 마음을 이해하셨지만 모든 민원이 다 지적은 아니라고 하시며, 정말 이상한 민원인도 많다. 그런 이야기들을 들어도 빨리 털어내는 능력이 필요하다. 라고 알려주셨다.
참 어렵다. 일을 하다 보면 ON-OFF가 잘 된다던데 직업의 특성 때문인지 그게 쉽지 않았다.
집에 돌아와도 자꾸만 민원 내용에 허탈한 마음이 들었고 신경이 쓰였다. 그런 말을 듣지 않기 위해 너무나 열심히 노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의 이런 노력이 자칫 욕심이 되어 악성 민원에 욱하고 다혈질적으로 반응할까 봐 두렵다고 말씀드렸다.
선생님께서는 그런 경험이 있는지 물어보셨고, 나는 없다고 했다. 내가 이런 폭발적인 반응을 보일 때는 정말 아니다 싶은 상황이었고, 아마 그 상황에서는 나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다 그렇게 생각할 거라고 날 안심시켜 주셨다.
그렇지만 그렇게 욱하는 성질은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했다.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낀 적이 있어요?”
-“음...... 제가 주변에 화를 내는 사람은 아니라서요..”
남자 친구 말고는 내가 불같이 화를 내본 사람이 없었다.
선생님께서는 내가 경계성 성향을 가지고 있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더 깊게 이야기를 끌고 가셨다.
“남자 친구에게 무엇 때문에 그렇게 화가 났어요? 모임 자리 때문에?”
너무 오래 잊고 지냈던 터라 다시 꺼내기가 힘들었다.
-“남자 친구는 애정 표현을, 그러니까 제가 생각하는 애정 표현을 많이 하는 사람은 아니었어요. 저 같은 경우에 애정 표현은 스킨십인데, 껴안는 거라든가.. 남자 친구는 별로 좋아하지 않았어요. 그래서 저를 좋아한다는 확신이 들지 않는데 남자 친구는 자꾸 외부 활동을 하려고 하니까 많이 불안했던 것 같아요.”
“어느 정도 까지는 허용해 줬어요? 한 달에 한 번?”
-“아.. 그렇게 횟수를 정해둔 것은 아니고.. 제가 참기 힘들었던 건 갑자기 생긴 약속이었어요. 미리 말하면 괜찮았지만 갑자기 약속이 생겨서 뭘 못하게 됐다거나 하는 걸 싫어했어요.”
“본인은 애정 표현이 스킨십이라고 했는데, 상대가 나를 안고 있으면 안정되는 마음이 들었어요?”
-“그런 것보다도 제가 안아달라고 요구할 때 상대가 안아주는 게 제가 생각하는 최소한의 기준이었던 것 같아요. 저는 그런 저만의 기준이 조금 확고했어요. ‘이 정도는 해줘야 하는 것 아냐?’, ‘이 정도는 남들도 다 해주는 것 아냐?’ 이런 거요.”
“만약에 상대가 거절하면 어떻게 했어요?”
-“떼썼어요.. 남자 친구는 그런 제 모습이 애 같다며 싫어했고 더 단호하게 안 된다고 했는데 저는 거기에 떼를 쓰다가 더 화가 나서 폭발했죠.”
“그전 연애에서는요? 비슷한 이유로 싸웠어요?”
-“...잘 기억은 안 나지만 아마 그랬을 거예요. 지금까지 만났던 사람들이 다 그렇게 외향적인 사람들이라서..”
“그럼 이렇게 외부 활동을 좋아하는 사람은 만나면 안 되겠네요.”
-“저도 그게 고민인게.. 저희 부모님이 지적을 잘 하는 분이라고 했잖아요. 그래서 그런지 다른 여자분들은 가르칠 수 있는, 말 잘 듣는 남자를 선호한다고 하는데 저는 그런 사람들은 별로... 오히려 저한테 잔소리해 주는 사람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선생님은 안타까워하셨다.
“아~ 많이 불안한가 봐요. 아마 앞으로도 그런 사람들에게 끌릴 거예요. 그래도 정도의 차이지만 중간 지점을 찾을 수 있는 사람을 만나야 할텐데.. 근데 이것도 만나봐야 알아요. 지금도 혼자가 편해요?”
-“네 아무래도.. 둘은 무서우니까 차라리 혼자가 편해요.”
“차악을 선택하셨네요? 그래도 두렵다고 사랑을 포기하지 말아요. 본인은 앞으로도 계속 불안할 거예요. 그럼 그때 불안을 달래줄 방법을 찾으면 돼요. 지금 이렇게 상담받는 것처럼 본인이 필요할 때 상담도 받아요. 그럼 많이 괜찮아질 거예요. 그래도 이렇게 상담을 통해 질문이 해결돼서 다행이네요.”
이 밖에도 많은 물음이 있었지만 다 나의 예기불안에 의한 것이었고, 상담 중에 선생님께서도 나의 경계성 성향의 여부에 대해서 깊이 알고 싶어 질문도 했었지만 불안한 마음이 증상을 더 키워서 본인을 이상한 사람으로 생각하게 만든 것 같다고 했다. 다른 사람들도 속으로는 다 오만가지 생각하며 산다고 했고 그게 정상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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