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미국에 온통 '중국산' 쫙 깔렸는데…"너죽고 나죽자" 만만치 않은 출혈 / SBS 8뉴스

〈앵커〉

워싱턴 연결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남승모 특파원, 무역전쟁이 격화할수록 미국이 역풍을 맞을 거다. 이런 전망이 많잖아요. 실제로 어떻습니까?

〈기자〉

미국뿐 아닙니다.

미국발 상호관세 여파로 이달 초 전 세계 컨테이너 예약이 일주일 전보다 절반으로 줄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글로벌 무역이 얼어붙고 있다는 우려스러운 징조인데요.

미국 경제 타격도 만만치 않습니다.

미국에서 팔리는 스마트폰과 노트북, 장난감까지 모두 중국산 비중이 70%가 넘습니다.

미국 수입업자들은 중국 공장에 대한 주문을 취소하고 있는 걸로 나타났습니다.

예일대 예산연구소는 트럼프발 관세로 미국 가계 구매력이 연간 평균 약 680만 원 떨어졌단 분석을 내놨습니다.

〈앵커〉

트럼프 1기 때도 생각해 보면 미국과 중국이 맞붙었었는데 그때처럼 장기화될까요?

〈기자〉

지난 2018년 미국이 34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면서 미중 무역전쟁이 시작됐습니다.

관세와 보복관세로 치고받던 미중이 휴전에 합의했지만 결국 결렬됐고, 2020년 1월에 가서야 '1단계 무역합의'라는 미봉책에 합의했습니다.

미중 무역전쟁이 1년 반 동안 지속된 건데 이번에는 보복관세의 규모가 이미 1기 때를 훌쩍 뛰어넘는 데다 양측의 협상 움직임도 아직 보이지 않아서 언제까지 지속할지 현재로선 가늠하기 어려운 상태입니다.

〈앵커〉

트럼프가 이번에 협상을 언급했는데 중국 반응을 보니까 쉽진 않아 보입니다.

〈기자〉

네, 그렇기는 해도 미중 모두 협상이 필요하다는 데는 이견이 없어 보입니다.

트럼프는 오늘(11일) 중국과의 접촉을 묻는 질문에, 누가 연락해 왔는지는 말하고 싶지 않다며 일이 잘 해결될 거라고 믿는다, 희망적이라고만 답했습니다.

시진핑 주석은 오늘 관세전쟁이 두렵지 않다면서 사실상 장기전을 대비하고 있다고 내비쳤는데요.

중국으로서는 이미 트럼프 대통령 취임 때부터 고관세 부과가 예고돼 있었고 1기 무역전쟁의 경험이 있는 만큼 급하게 나서지 않겠다는 분위기입니다.

결국, 미중 양측이 협상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기싸움을 벌이면서 본격적인 협상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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