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자들의 공간이 될 인터넷?
Автор: 오인환TV
Загружено: 5 авг. 2023 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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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우연하게 죽은 이의 글을 본 적이 있다. 그는 삶의 세계에서 그가 갖고 있던 고뇌에 대해 장문으로 꾸준하게 글을 작성했다. 그가 했던 생각들이 날자와 시간은 물론, 분과 초까지 빠짐없이 정확하게 기록되어 있었다. 그는 자신의 삶에 대해 긍정했다가 부정했다를 반복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은 시간 후부터는 포스팅이 올라오지 않았다. 그가 남긴 글에는 무엇을 먹었는지, 무엇을 읽었는지, 무엇을 보았는지가 내 일상처럼 적혀져 있었다. 지우지 못한 그의 일상은 섬짓하면서 안타깝고 씁쓸했다. 이미 수 백 년 전, 죽은이들의 글을 책으로 볼 때는 느끼지 못하던 감정이 느껴졌다. 어짜피 온라인 상에서만 존재하는 유령같은 사람들은 '랜선'으로 알아감에 따라, 그들이 남겨 놓는 글과 그림에 생명을 느낄 겨를은 없다. 온라인에서 자신의 일상을 덤덤하게 이야기하던 망자의 글은 분명 살아 있었다. 다시 읽어도 그 글은 살아 있다. 한때 즐겨보던 영화나 드라마에서 생생히 살아있는 배우의 모습 중에는 이미 세상을 등진 사람들도 있다. 그들은 이미 존재하지 않지만 영상을 틀면 언제든 살아났다.
인터넷이 세상에 소개된지 50년 밖에 되지 않았다. 인터넷에 올라와 있는 글과 사진이 살아 있는 자들의 것이라는 확신은 우리 모두가 갖고 있다. 하지만 잠시 스쳐 지나가는 유행이 아닌 '자동차'나 '냉장고'와 같은 일상 용품이 된 '스마트폰'이라는 문화가 우리 삶에 깊게 자리 잡으면서 온라인은 점점 '망자들의 기억'으로 넘실 거릴 것이다. 만 2년 간 코로나바이러스로 죽은 사람은 전세계적으로 500만명이라고 한다. 이는 뉴질랜드 인구와 맞먹는다. 2년 간, 전세계에서 코로나19로 사망한 사람의 숫자가 뉴질랜드라는 한 국가의 인구와 비슷하다는 것은 그만큼 빠른 속도로 우리의 온라인은 죽은 사람들의 기록이 되어가고 있는 중이다. 아마 현 시간으로 50년만 지나도 온라인 상의 대부분의 글은 죽은 사람의 글들일 것이다. 우리가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시대를 살게 될 것이다. 산사람과 죽은 사람이 한 공간에 얽혀 구분되지 않는 시대 말이다. 아버지가 남긴 질문에 아들이 대답하기도 하고, 이미 죽은 이의 고민에 산사람이 위로를 하는 일도 적지 않을 것이다.
아버지의 젊은 날의 일상과 기록을 ID 하나로 쉽게 들쳐 보고, 실수로 올려진 영상이나 소리 데이터는 무차별적으로 복사되고 뿌려지며 영구적으로 기록될 것이다. 죽은 사람과 산 사람이 함께 소통하며 살아갈 세상이 이제 곧 닥칠지도 모르는데 아무도 그런 일에 대한 고민을 하는 것 같지 않다. 얼마 전 읽었던 '잔잔한 파도에 빠지다'라는 소설은 이런 주제를 담고 있었다. 유튜브에 올려진 음악의 주인공이 이미 세상을 떠났다는 설정말이다. 우리는 죽은자로 부터 위로받고 감정적 교류를 나눌지도 모른다. 인간의 다양성이 예측이 불허한데 어떤 누군가는 존재하지 않는 젊은 시절의 누군가에게 사랑에 빠질 것이며, 어떤 추악한 범죄자의 과거 조언에 경각심을 느끼기도 할 것이다. 지금도 유튜브에는 '일상'이라는 주제로 많은 사람들이 영상을 올리고 있다. 아마 이 영상중 대다수는 30년 뒤에 섬뜻한 망자의 기록들이 되어 있을 것이다. #읽을책, #하루3줄초등글쓰기의기적, #남편이떠나면고맙다고말하세요, #절대말하지않을것, #문해력수업, #별다섯개부탁드려요, #나를찾아가는습관바꾸기, #생각하는기계vs생각하지않는인간, #리드리드출판, #킴예스, #알에이치코리아, #미래지향, #스몰빅, #청림라이프, #윤희솔, #홍성원, #책, #독서, #도서, #독후감, #서평, #글, #망자, #죽음, #삶, #기대평, #문학, #생각, #일상,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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