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인 내가 좋다 - 시 김정곤 / 낭송 은월
Автор: 은월silvermoon
Загружено: 21 апр. 2025 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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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인 내가 좋다 ( 도서출판 인문학사)
시 김정곤
칠순을 넘긴 여태도 무엇을 잘못하고 있는지 모른다
내 손에 쥐어준 떡도 얼른 먹지 못해 주춤거리다
빼앗기고 울고만 서 있던 일곱 살 때나
퍼주지 못해 안달 난 지금이나
나는 바보처럼 산다
무엇이든 자기 것은 소중한 법인데
여태도 나는 무엇이 소중한 것인지 모른다
산수는 지독히도 못해 매번 틀린다
더하기를 해도 시원찮은 삶인데
자꾸 빼기만 한다
통장에 적혀 있는 숫자를 보며 정산하면
바보로 살고 있는 것 같기는 한데
언제 어디쯤에서 사달이 난 것인지
어쩌다가 잔고 바닥이 보이는지
나는 모른다
연말정산을 할 때면
해마다 듣는 아내의 지청구
제발 이제 바보짓 좀 그만 하세요
이 소리 올해는 안 듣고 싶었는데
말짱 도루묵이다
나이 들어 저절로 철든다 했는데
아는 것도 생긴 것도 찰지지 못하니
세월이 가면 밥보다 바보 아닌 정신과의사가 되려나
그저 나를 바라보기만 해도 행복해 진다면
지금도 나는 바보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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