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여스님의 나는 누구인가?]어려움 속에 꽃이 핀다

어려움 속에 꽃이 핀다

매화꽃의 향기는 맑고 은은하며, 그 품위와 기품은 산사에서 수행 정진하는 납자의 모습과도 같습니다.
매화는 순수한 우리 민족의 심성과 닮은 꽃이기도 합니다.

옛글에 “매화는 추위를 견뎌야 맑은 향기를 낸다(梅經寒苦發淸香)” 라고 하였습니다.
하얀 눈 속에서 매화가 꽃을 피우고 향기를 발하는 것은, 매서운 한겨울의 고통을 이겨냈기 때문입니다.
이는 곤란을 겪은 뒤에 즐거움이 온다는 “고진감래(苦盡甘來)” 의 뜻과 같습니다.

보왕삼매론에서 말하듯, “세상살이에 곤란 없기를 바라지 말라.”
삶의 어려움은 우리를 단단하게 하고, 다시 일어설 힘을 길러주는 과정입니다.

작은 일에도 쉽게 넘어지고 일어나지 못하는 사람은, 참고 이기고 견디는 힘이 부족한 것입니다.
누구나 넘어질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넘어졌을 때 희망을 바라보고 다시 일어나는 것입니다.
그렇게 앞으로 나아가는 사람에게 행복의 열매가 주어집니다.

매화가 혹독한 겨울을 이겨내고 향기를 피우듯,
우리 또한 참고 견디며 자신만의 삶을 만들어 갈 때 참다운 향기를 낼 수 있습니다.

위대한 성자들도 모두 고난을 딛고 극복하여 자신의 향기를 세상에 피웠습니다.
우리 역시 인내하고 정진한다면, 매화 같은 우아하고 맑은 향기가 삶 속에 피어날 것입니다.

맑고 향기롭게 사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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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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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정총림 범어사 방장 여산 정여 대종사의 법문과 수행, 그리고 범어사의 사계절 이야기를 담은 채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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