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북] 북한 베를린 외교관의 목숨 건 탈북.. 아들 데리고 담장을 넘은 북한의 충격적 진실과 연좌제의 끔찍한 결말 | 탈북감동사연 | 시니어사연 | 탈북실화

한반도스토리-오디오북

지금부터 들려드릴 이야기는
북한에서 절대 말할 수 없는 금지된 진실입니다.
⚠️ 본 이야기는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재구성된 스토리텔링 픽션콘텐츠입니다.

차가운 바람이 얼굴을 할퀴고 지나갔다.
십일월의 베를린, 영하를 오가는 새벽 공기가 폐부 깊숙이 파고들었고,
나는 아들의 손을 더욱 세게 움켜쥐었다.

열일곱 살 아들의 손바닥에서 땀이 배어나왔고,
그 축축한 감촉이 내 손끝에 생생하게 전해졌다.

담장 너머로 서베를린의 불빛이 희미하게 새어 들어왔고,
그 빛은 마치 손에 닿을 듯 가까우면서도
영원히 닿을 수 없는 신기루처럼 아득하게 느껴졌다.

등 뒤에서 발자국 소리가 들렸다.
심장이 멈추는 듯했다.

보위부원의 군화 소리인지,
아니면 밤새 순찰을 도는 경비원의 발소리인지 구분할 수 없었지만,
그 순간 온몸의 피가 얼어붙는 것 같았다.

아들이 내 팔을 잡아당겼고,
우리는 대사관 건물 그림자 속으로 몸을 숨겼다.

숨소리조차 들킬까 봐 손으로 입을 막았고,
차가운 콘크리트 벽이 등에 닿는 감촉이
온몸에 전율을 일으켰다.

저 담장 하나만 넘으면 자유였다.
하지만 그 담장은 단순한 콘크리트 구조물이 아니었다.

그것은 내가 평생을 바쳐 충성했던 체제와의 결별이었고,
북한에 남겨둔 모든 것들과의 영원한 이별이었으며,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의 경계선이었다.

아들의 떨리는 눈빛이 어둠 속에서도 또렷이 보였고,
그 눈빛 속에서 나는
공포와 희망이 뒤섞인 복잡한 감정을 읽을 수 있었다.

순간적으로 평양에 계신 어머니의 얼굴이 떠올랐다.
내가 이 담장을 넘는 순간,
어머니는 아들을 영원히 잃게 될 것이다.

연좌제로 인해 어떤 고통을 받게 될지
상상조차 하기 싫었지만,
그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하지만 내 앞에는 열일곱 살 아들이 있었다.
이 아이의 미래를 위해서는
앞으로 나아가야 했다.

과거와 미래 사이에서
나는 미래를 선택했고,
그 선택의 무게가 어깨를 짓눌렀다.

발자국 소리가 멀어졌다.
지금이었다.

나는 아들의 손을 잡고 담장을 향해 뛰기 시작했고,
차가운 공기가 귓전을 스쳤으며,
심장은 터질 듯이 뛰었다.

담장에 손을 짚는 순간,
차가운 콘크리트의 거친 질감이 손바닥에 와닿았고,
나는 이것이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이라는 것을 직감했다.

영민이의 숨소리가 거칠게 들렸다.
아들은 두려움에 떨고 있었지만,
아버지의 손을 꽉 잡고 따라왔다.

나는 아들의 얼굴을 바라보며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괜찮아, 조금만 더 힘내자. 저 담장만 넘으면 끝이야.”

영민이는 고개를 끄덕였고,
그 눈빛 속에서 나는
두려움을 이겨내려는 용기를 읽을 수 있었다.

이 아이를 위해서라도
반드시 성공해야 했다.

등 뒤에서 다시 발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나는 재빨리 영민이를 먼저 담장 위로 밀어 올렸고,
아들은 담장 꼭대기에 매달렸다.

내가 뒤를 밀어주자
영민이는 담장 위로 올라섰고,
나를 향해 손을 내밀었다.

나는 담장에 발을 디딘 채
아들의 손을 잡고 몸을 끌어올렸다.
그 순간 팔 근육이 찢어지는 듯한 통증이 느껴졌지만,
멈출 수 없었다.

담장 위에 올라서는 순간,
대사관 건물 쪽에서 불빛이 켜졌다.

누군가가 우리의 탈출을 눈치챈 것이 분명했다.

고함 소리가 들려왔고,
발자국 소리가 빠르게 다가오는 것 같았다.

나는 영민이와 함께
담장 반대편으로 뛰어내렸고,
착지하는 순간 발목에 날카로운 통증이 느껴졌다.

삐끗한 것 같았지만,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나는 통증을 무시하고
아들의 손을 잡은 채
어둠 속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이 이야기는 절망 속에서 피어난 희망의 기록이며,
자유를 향한 인간의 마지막 외침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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