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북] 북한 대학 교수 일가족이 석탄 화물칸에 숨어 탈북한 이유, 특권 버리고 자유를 선택한 충격적 현실 | 탈북감동사연 | 시니어사연 | 탈북실화

한반도스토리-오디오북

지금부터 들려드릴 이야기는
북한에서 절대 말할 수 없는 금지된 진실입니다.

⚠️ 본 이야기는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재구성된 스토리텔링 픽션콘텐츠입니다.

차가운 콘크리트 바닥에 무릎을 꿇은 채,
나는 손바닥에 쥐어진 작은 USB를 느꼈다.

그것은 내 목숨보다 가벼웠지만,
그 안에는 수십 명의 생명이 담겨 있었다.
손에서 흐르는 땀이 USB 표면을 타고 흘러내렸고,
그 차가운 금속 촉감이 내 손가락을 얼어붙게 만들었다.
심장이 귀청을 울릴 정도로 뛰었고, 목구멍으로 쓴맛이 올라왔다.

공포였다.
순수한 공포.

복도 저편에서 군화 소리가 점점 가까워지고 있었다.
쿵.
쿵.
쿵.
규칙적이고 무자비한 리듬이었다.

내 등 뒤로는 아내와 열한 살 난 딸이 숨을 죽이며 서 있었다.
아내의 떨리는 숨소리가 들렸다.
수진이는 내 등에 얼굴을 묻고 있었고,
아이의 작은 손이 내 옷깃을 꽉 쥐고 있는 것이 느껴졌다.

연구실 창문 너머로 보이는 평양의 야경은 여전히 아름다웠지만,
그 불빛 하나하나가 거짓말처럼 느껴졌다.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저 불빛들은 희망이었다.
우리 가족이 누리던 특권의 증거였고,
내가 자랑스러워하던 조국의 얼굴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달랐다.
저 불빛 아래에는 굶주림이 있었고, 공포가 있었고, 거짓이 있었다.

문득, 일 년 전의 기억이 스쳐 지나갔다.
수진이의 열 번째 생일날이었다.

우리는 옥류관에서 평양 냉면을 먹었고,
그날 수진이는 처음으로 바이올린 독주회에서 일등을 했다.
아내는 웃고 있었고, 나는 행복했다.

그때는 몰랐다.
그 모든 것이 얼마나 쉽게 무너질 수 있는지.
그때는 상상도 못 했다.
내가 이렇게 연구실 바닥에 무릎을 꿇고,
가족과 함께 도망치는 신세가 될 줄은.

누군가 문을 두드렸다.
아니, 두드린 것이 아니라 발로 차는 소리였다.

쾅!
문짝이 흔들렸다.
보위부였다.
이미 알고 있었다는 뜻이었다.
내가 연구 자료를 빼돌렸다는 것을,
우리가 탈출을 계획하고 있다는 것을, 모두 알고 있었다.

내 손이 떨렸고, USB가 땀에 젖어 미끄러질 것 같았다.
이 작은 장치 안에는 북한의 핵무기 개발 비밀이 들어 있었다.

내가 지난 이 년 동안 참여했던 모든 연구 데이터,
소형화 기술의 핵심, 그리고 관련된 과학자들의 명단까지.

이것만 있으면 남한의 국정원은
북한의 핵 능력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을 것이었다.

그러나 동시에, 이것이 발각되면
나와 내 가족은 물론, 내 이름이 적힌 모든 사람들이 숙청당할 것이었다.

쾅!
두 번째 발길질.
문이 약간 벌어졌다.
틈새로 복도의 불빛이 새어 들어왔다.
저 문이 열리는 순간, 우리 가족의 운명이 결정될 것이었다.

총살형일까, 아니면 정치범 수용소일까.

어느 쪽이든, 끝이었다.

그러나 나는 이미 선택을 했다.
돌아갈 수 없는 선택을.

내 뒤에는 비상구가 있었다.
연구실 설계 당시 안전 규정에 따라 만들어진 뒷문이었다.
그 문은 건물 뒤편 계단으로 이어져 있었고,
그곳에는 우리를 기다리는 차량이 있었다.

적어도, 있어야 했다.
만약 그 차가 오지 않았다면, 우리는 끝이었다.

이 이야기는 절망 속에서 피어난 희망의 기록이며,
자유를 향한 인간의 마지막 외침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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