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친 사위도 처음이거늘, 딸까지도] 그날, 혼담 성사 환약은 불티나게 팔렸다 / 옛날이야기 / 야담 / 잠잘 때 듣기 좋은 이야기
Автор: 달빛야화
Загружено: 23 мар. 2025 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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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희는 의지할 곳 없는 떠돌이 선비였다.
그는 본래 양반 가문의 자손이었으나, 집안이 기울면서 남은 것이라곤 책 한 꾸러미와 선비라는 허울뿐이었다.
비록 허기를 달랠 숟가락 하나 없었으나, 어려서부터 글공부에 빠져 살던 그가 천민들처럼 논밭을 일구거나 저잣거리에 나가 장사를 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다행히 어디를 가나 서책을 펼쳐놓고 글을 읊조리며 이야기를 해주면 주인은 그를 ‘몰락한 선비’라 여기며 적어도 밥 한 끼는 내주었다.
그렇게 전국을 떠돌다 보니 입담이 뚝배기처럼 구수해졌고,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재치와 말솜씨 또한 제법 뛰어났다.
-[도망친 사위도 처음이거늘, 딸까지도]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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