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교육 소개

#불교강좌

미얀마의 교육은 불교 경전(Tipitaka)과 팔리어(Pali)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와 암기를 중심으로 고도로 체계화되어 있으며, 크게 국가 주관 시험, 사설 시험, 그리고 전문 대학 교육 과정으로 나뉩니다.

1. 국가 팔리어 시험 (National Pali Examination) 이 시험은 단계별로 난이도가 상승하며 승려(비구, 사미)와 틸라신(여성 출가자) 및 재가자를 위한 커리큘럼이 구분되어 있습니다.

• 초급 (Pathama): 비구와 사미는 율장(Vinaya)의 핵심인 파티목카(Pātimokkha)와 그 기원 등을 배우고, 틸라신과 재가자는 법구경(Dhammapada)을 학습합니다. 공통적으로 팔리어 문법 기초와 아비담마(Abhidhamma)의 7개 장을 공부합니다.

• 중급 (Pathama-lat): 율장 학습 범위가 승가회의(Saṅghādisesa) 등으로 확대되며, 문법 전체와 팔리어 사전을 익힙니다. 아비담마와 야마카(Yamaka)의 일부 장도 포함됩니다.

• 고급 (Pathama-gyi): 비구니 계목에 대한 해석, 수사학, 작시법 등을 다루며 아비담마와 야마카, 발취론(Paṭṭhāna) 등을 심도 있게 학습합니다.

• 법사 (Dhammācariya): 최고 수준의 단계로 율장(바라지카), 아비담마(담마상가니), 경장(디가 니까야) 및 이에 대한 문법적 분석을 포괄합니다.

2. 사설 및 특수 자격 시험
• 사마네쪼 (Samanekyaw): 사미(예비 승려)만을 위한 시험으로 3단계에 걸쳐 문법, 법구경, 경장, 율장, 아비담마를 평가합니다.

• 비밤사 (Bhivaṃsa): 비구만을 위한 사설 팔리어 법사 시험입니다.

• 삼장법사 (Tipiṭakadhara): 팔리어 성전 20권(8,026페이지)을 모두 암기하고 주석서까지 이해해야 하는 최고 난이도의 시험입니다.

3. 고등 교육 및 진로 국가 시험 고급 과정을 통과한 승려들은 주로 네 가지 진로 중 하나를 선택합니다.
• 주지 양성 학교 (Kyaung Taik Pongyi Tantan): 사찰 운영 및 초등 교육을 위한 4년 과정입니다.
• 법사 양성 학교 (Deyahar Tantan): 전문 설법사를 양성하는 3년 과정입니다.
• 불교 대학: 국립 승가대학교(State Pariyatti Sāsana University)나 국제 테라와다 불교 포교 대학교 등에 진학하여 학사, 석사, 박사 과정을 밟습니다. 대학 커리큘럼은 율장, 경장, 아비담마, 팔리어 문법, 세계 종교사, 영어 등을 매우 상세하게 다룹니다.
• 수행 (Vipassanā): 명상 센터에 들어가 수행에 전념합니다.

4. 주요 교육 기관 미얀마 주요 도시에는 1,000명 이상의 학인을 수용하는 '마하간따용(Mahāgandhayon)' 또는 '마하톤(Mahathon)'이라 불리는 대형 강원들이 약 27곳 존재합니다. 또한 아비담마 전문 교육 기관인 국립 아비담마 대학교도 설립이 추진되었습니다.

비유를 통한 이해:
미얀마의 불교 교육 과정은 '언어라는 벽돌로 거대한 지혜의 탑을 쌓는 과정'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초·중급 단계에서는 탑을 쌓기 위한 기본 자재인 '팔리어 문법과 용어'를 철저히 다듬고,
고급 및 법사 과정에서는 이 자재들을 정교하게 결합하여 '경전(율장, 경장, 아비담마)'이라는 견고한 구조물을 구축합니다.
마지막으로 삼장법사 시험이나 박사 과정은 이 거대한 탑의 설계도면 전체를 머릿속에 완벽히 저장하고, 언제든 그 구조를 설명할 수 있는 '마스터 건축가'가 되는 것과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