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용展(석당미술관)_20251216
Автор: 추PD의 아틀리에
Загружено: 2025-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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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노트//
지금 우리가 재고 있는 것은 진정한 가치인가, 아니면 욕망의 잔재인가?
오늘날 우리는 무엇을 ‘가치’로 간주하며 무엇을 ‘욕망’으로 간주하는지에 대한 더 깊은 질문이 놓여 있다. 작업은 현재의 계열체를 탐색하여 대중과 소통이 가능한 도상을 선택하였다. 현실적 묘사와 비현실적 상황을 통해 인지적 충돌을 유발하며, 낯설게 배치된 사물의 병치를 통해 현대 소비사회의 가치 판단 체계를 드러내고자 하였다.
올빼미는 서구와 동양 모두에서 지혜와 성찰을 상징해온 존재이다. 반면 사과는 탐닉, 유혹, 감각적 충동의 표상으로 반복적으로 호출되어 왔다. 이 둘을 동일한 무대 위에 올려놓는 행위 자체가 이미 근대적 합리성의 가치 체계를 흔들며, 더 나아가 ‘가치’라는 기준이 얼마나 취약하고 상대적인지 폭로한다.
특히 사과가 온전한 상태가 아닌 ‘이미 한 번 소비된’ 상태로 제시된 점은 현대 소비의 구조가 끝없는 반복과 잔여의 축적이라는 점을 암시한다. 즉, 욕망은 소멸함으로써 완결되는 것이 아니라, 흔적을 남기며 지속적으로 체계를 움직이는 엔진이 된다. 작품은 또한 저울이라는 장치를 통해 가치 판단이 이루어지는 사회적·문화적 메커니즘을 재현한다.
오래되고 낡은 저울은 전통적 가치 판단 체계가 더 이상 세계를 정확히 측정하지 못한다는 사실, 혹은 이미 왜곡된 기준 위에서 사회가 굴러가고 있음을 드러낸다. 게다가 저울 위의 사물들은 실제 물리적 무게와 상징적 무게가 명백히 어긋난다. 지혜는 가볍지 않으며, 욕망은 결코 무겁지 않지만, 현대 사회는 이 무게들을 뒤바꾸어 인식한다. 이 불균형은 단순한 시각적 부조화가 아니라, 우리의 사유가 소비의 논리 속에서 얼마나 쉽게 조작되고 재배치되는지를 보여주는 장치이다.//신상용//
장소 : 석당미술관
일시 : 2025. 12. 16 – 12. 21
추PD의 아틀리에 / www.artv.kr /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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