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에 기대어 (최진. 가곡) - 피아노 일기 (더보기 참조)

#가곡 #시간에기대어 #노래

나이가 많아지면
더 강해질 줄 알았는데
이거 웬걸~~
아주 작은 일에도
쉽게 충격을 받아
그것이 상처가 되어
밤에 잠이 잘 안 올 때도 많다.

집 안 욕실에 퍼질고 앉아
따뜻한 물에 발을 담그니
몸이 훈훈해져
마음도 잠시 편안해지고

이런저런 생각이 스친다.

잘 먹고
잘 자고
아프지 않은 하루가
얼마나 소중한 일상인지…

나에게
어제, 오늘 또 내일의《시간》은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지...

문득
어제, 오늘 혹시라도
부족한 나 때문에
가족, 이웃들이 나와 어울리다가
나도 모르는 사이에 상처를 받아
때로는 그들도 나처럼 밤에
잠을 설치지는 않았을까.

만약 그랬다면
나는 내일 그들에게 달려가
내 마음이 그런 것이 아니었다고~
너의 마음을 아프게 해서 미안하다고~
다 용서해 달라고 말하고 싶다.

그래서
나에게 《내일》이란

어설펐던 오늘 일을 반성하고
마음을 다잡고 노력하여
실수를 만회할 기회의 시간이라고나 할까.

오늘이 지나고 내일이 되면
그 내일은 다시 오늘이 되어
조금씩 비워지는 내 마음과 함께
이웃에게 용서를 청하기 위해서라도~

나에겐 더더욱
내일이라는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음~ 내가 서른 살 이었을 때는
쉰 살이 이해되지 않았다.

그런데, 쉰 살이 넘어가니
대부분의 나이 때가 이해된다.

나보다 나이가 훨씬 많은 그들의
묵직한 삶도 제법 이해가 된다.

이렇게 나는
오늘도 시간에 기대어 산다…

오랜만에 낮게 노래를 불러보는 예피아 🥀-


시간에 기대어

저 언덕 넘어 어딘가
그대가 살고 있을까
계절이 수놓은 시간이란 덤 위에
너와 난 나약한 사람

바람이 닿는 여기 어딘가
우리는 남아있을까
연습이 없는 세월의 무게만큼 더
너와 난 외로운 사람

설움이 닿는 여기 어딘가
우리는 살아있을까
후회투성인 살아온 세월만큼 더
너와 난 외로운 사람

난 기억하오 난 추억하오
소원해져버린 우리의 관계도
사랑하오 변해버린 그대 모습
그리워하고 또 잊어야하는
그 시간에 기댄 우리

사랑하오 세상이 하얗게 져도
덤으로 사는 반복된 하루가

난 기억하오 난 추억하오
소원해져버린 우리의 관계도
사랑하오 변해버린 그대 모습
그리워하고 또 잊어야하는

그 시간에 기댄 우리
그 시간에 기댄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