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 49 이탈리아 04편 2019 04 16 친퀘테레Cinque Terre 몬테로소 알 마레, 베르나차까지 해안, 코르닐리아, 마나롤라, 리오마조레, 라 스페치아 중앙역
Автор: 사자바람 내차타고 세계여행(LionWind)
Загружено: 2025-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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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ionwind
190416일. 화. 맑음. 아침에 라 스페치아 역을 찾아 이동하고 어렵게 무료주차를 했는데 뭔가 좀 이상하여 역무원에게 물어보니 중앙역은 3km쯤 더 가야한다고 한다. 허탈한 마음을 추스르고 다시 중앙역으로 이동했다. 역 앞 지하 주차장에 높이 문제로 주차를 못하고 길가에 1시간 0.75유로씩 6유로를 계산하여 오후 7시까지 유료 주차했다. 중앙역에서 친퀘테레 1일 패스(하루 동안 기차나 버스를 마음대로 탈 수 있고 걷기 길도 무료로 통행할 수 있는 통합권)를 16유로씩 주고 구입하여 기차를 탔다.
친퀘테레는 ‘다섯 개의 마을’이란 뜻인데 서쪽부터 몬테로소 알 마레, 베르나차, 코르닐리아, 마나롤라, 리오마조레까지 해안선을 따라 형성된 마을을 통칭한다. 다섯 개의 마을이 모두 지중해안의 깎아지른 절벽에 위치하여 짙푸른 바다와 계단식 포도밭 및 파스텔로 칠한 것 같은 연분홍, 연노랑의 오래된 건물들이 어울려 199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될 정도로 환상적인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워낙 척박한 곳이라 옛날부터 산에 돌을 쌓아 계단식 밭을 만들고 포도를 심었는데 그 규모가 엄청나 돌담의 길이를 모두 합치면 6000km로 중국 만리장성에 버금간다고 한다.
쉽게 말하면 옛날에는 척박하여 아주 가난했던 우리나라 남해안의 다랭이 마을 같은 곳인데 지금은 아름다운 자연풍광이 알려지면서 세계적인 관광지가 된 곳이다.
기차는 해안 절벽 위로 난 길을 달리는데 바다풍경이 좋다. 하지만 터널이 많아 풍광을 잘 감상할 여유가 없이 금방 역에 정차한다. 우리는 가장 먼 곳인 몬테로소 알 마레에서 내렸다. 역에서 마을 쪽으로 걸어오니 해수욕장이 보이고 안쪽으로 경사진 산에 알록달록한 집들이 예쁘다. 해안 모래 위에 누워서 망중한을 즐기며 일광욕을 하는 사람들에게서 자유와 여유를 느끼며 우리도 벤치에 앉아 바다를 바라보며 쉬었다.
마을 안으로 들어가니 카페와 상점이 거리를 따라 즐비하다. 옛날 같으면 포도농사를 짓고 고기를 잡아 살아가는 시골이었을 텐데 지금은 주민들 대부분이 관광업에 종사하고 있으리라. 마을 뒤에는 바로 급경사의 산이고 계단식 밭에 포도 과수원이 보인다. 돌담을 자세히 보니 큰 돌 사이에 작은 돌을 촘촘히 끼워 정말 튼튼하게 잘 쌓았다. 거의 직각으로 쌓은 돌담들을 얼마나 세밀하게 잘 쌓았으면 온 산에 계단식 밭을 저렇게 유지할 수 있는지 참 감탄이 절로 나온다. 급경사에 지은 집들도 보기에 위태로운데 발코니에서 바다 쪽으로 내려다보는 경치는 정말 일품일 것 같다.
레스토랑의 사진에 우리나라의 오징어순대 같은 음식이 보여 호기심에 점심으로 먹어보았다. 거의 유사한데 소스가 다르다. 이곳은 토마토소스를 사용하여 순하다. 빵과 같이 맛있게 먹고 커피도 마셨는데 가격은 만만찮다. 관광지의 괜찮은 레스토랑은 보통 간단한 스파게티나 단품 요리도 맥주나 커피까지 마시면 1인 2만원을 넘긴다.
친퀘테레의 다섯 마을은 기차나 자동차로도 연결이 되지만 해안으로 난 산책길의 풍경이 좋아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있다. 우리도 가장 길고 힘든 몬테로소 알 마레에서 베르나차까지의 3.8km 트레킹 길을 걸었다. 계속 급경사의 산을 오르내리며 해안을 따라 걷는데 우리나라 여수 금오도의 비렁길과 흡사하여 잠시 착각을 할 정도다. 좁고 험한 산길에 마주 오는 사람이 있으면 기다려주기도 하면서 거의 2시간 30분을 걸어서 베르나차에 도착했다. 노부부들이 제일 많았고 꼬마 아이들을 데리고 걷는 가족들과 개를 데리고 온 사람, 심지어 발을 다쳐서 무릎 목발을 한 여자도 만났다. 우리나라 사람들만 잘 걷는 것이 아니라 유럽인들도 참 걷기를 좋아하는 것 같다. 지금은 포도밭에 모두 모노레일이 설치되어 편하게 오르내리고 짐을 운반하고 있지만 이 험한 길을 짐을 지고 오르내렸을 옛 농부들을 생각이 났다. 그 사람들처럼 무거운 짐을 진 것은 아닌 빈 몸이지만 오랜만에 빡센 트레킹을 하니 땀이 많이 나고 힘들었다.
산 위에서 바라보는 베르나차는 정말 아름다웠다. 개인적으로 다섯 동네 중에 베르나차가 제일 아름다웠던 것 같다. 동네로 내려오자마자 제일 먼저 한 일은 젤라토를 사 먹은 것이다. 해변 바위에 앉아서 아름다운 경치를 바라보며 먹는 달콤하고 부드러운 젤라토는 정말 입에서 살살 녹으며 감미롭다. 잠깐의 행복이다. 가방에 넣어간 맥주와 빵도 먹으며 한참을 쉬었다. 아직 날씨가 서늘한데도 해변에는 수영을 하는 사람도 보이고 다이빙을 하는 아이들도 보인다.
해안과 마을을 천천히 구경하고 다시 기차로 코르닐리아로 이동했다. 다섯 마을 중에서도 코르닐리아의 경사가 가장 심하여 마을은 아예 산 위쪽에 있어 역에서 ‘Z'자가 열 개쯤 포개진 계단을 올라가야 마을이 나온다. 이 동네 사람들 기차를 타려면 그때마다 저 계단을 오르내려야 할 텐데 운동은 저절로 되겠다. 앞선 트레킹에서 이미 다리 힘을 다 뺀 우리는 계단 초입에서 사진만 찍고 다시 역으로 돌아와 다음 기차로 마나롤라로 이동했다.
급경사에 조성된 마나롤라도 풍광이 빼어났다. 마을 건너편의 절벽 위 카페에서 건너다보는 암벽 위의 마을 건물들은 자꾸 사진을 찍게 만든다. 한참을 구경하다 마나롤라에서 리오마조레 사이의 해안 트레킹 길을 특별히 ‘사랑의 길’이라고 명명하고 멋지다는 말을 들었기에 그 길을 찾아 걸었다. 친퀘테레의 트레킹 길에는 중간 중간에 돌담에 빨간색과 흰색의 선을 칠해서 표시를 해놓아 헷갈리지 않도록 하고 있다. 표시를 따라 걷는데 이상하게 자꾸 해안이 아니라 산쪽으로 간다. 이상해서 지나가는 이탈리아 가족에게 물으니 쭉 올라가서 산 고개 정상에서 해안 쪽으로 내려가면 된다고 하여 의심하지 않고 갔는데 국도가 나온다. 뭔가 잘못됐다는 것을 알았다. 뒤늦게 구글을 켜서 위치를 가늠해보니 이 길이 아니다. 아픈 다리를 끌며 거의 1.5km 정도 갔는데 이것 정말 제대로 헛발질을 하고나니 화도나지만 어쩌겠는가. 다시 오던 길을 되돌아 마나롤라로 돌아왔다. 근데 왜 트레킹 길의 표시는 그쪽으로 되어있고 이탈리아 가족은 그쪽 길을 가르쳐주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마나롤라로 돌아와 역으로 가는 길목에서 다시 잘 살펴보니 역 위쪽으로 사랑의 길 표시가 있다. 다시 걸어서 올라가는데 100m쯤에서 길에 출입문이 잠겨있어 막혔다. 아마 사랑의 길 중간에 무슨 문제가 생겨 상당기간 통제를 한 모양이다. 아하! 이제야 이해가 된다. 원래의 사랑의 길에 문제가 생겨 우회로를 사용하도록 표시를 한 것이다. 그렇다면 적어도 사랑의 길 표시판에도 통제를 알리는 표시를 해놓던지 안내를 제대로 해야 할 텐데 유럽인들은 그런게 별로 없다. 세계적인 도시 파리에서도 지하철이 공사로 중단되었는데 역에 안내판도 없이 역무원 한 사람이 서서 사람들을 돌려보내면서 말로 설명하는 것이 다였다. 한국 같으면 항의를 해서 야단이 났을 텐데 파리 시민들은 불평도 없이 그냥 발길을 돌리는 것을 보았다. 파리에서 한 번 당하고 오늘 마나롤라에서 또 한 번 똥개훈련을 받았다.
기차로 마지막 마을인 리오마조레로 이동했다. 역에서 사람이 다니는 터널을 걸어서 동네로 나와 해변으로 가니 이곳의 풍광도 장난이 아니다. 마침 해가 질 때라 석양에 비치는 풍경을 감상하고 사진을 찍었다. 마나롤라와 마찬가지로 이곳에서도 배들이 전부 육지로 올라와 길가에 놓여있다. 아마 안전한 내항도 없으니 겨울철에는 사용하지 않는 배를 길 위에 올려서 보관하는 모양이다.
기차를 타고 라 스페치아 중앙역에 내리니 8시가 넘었다. 주차티켓이 7시까지라 약간 걱정이 되었지만 다행히 아무 일이 없다. 차로 다시 리들수퍼로 이동하여 주차하고 저녁을 먹고 여행기를 정리하며 하루를 마감한다. 오늘 모두 삼만이천 보를 걸으며 친퀘테레의 다섯 마을을 다 둘러보았다. 오늘 소풍은 아름다운 화보에 자주 등장하는 친퀘테레의 빼어난 풍경을 직접 눈으로 감상하는 행운을 누린 날이다. 다만 하늘이 좀 흐려서 사진이 선명하지 못하다. 오늘도 소풍 장소가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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