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2. 15. [새활용 기획 10편] 자원순환 고민하는 미래세대…지역사회 변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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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뉴스12]

자원순환을 위한 학생들의 고민은 수업에서 그치지 않습니다.

학교와 지역사회 쓰레기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기 위해 나선 학생들이 있는데요.

송성환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초등학생들이 학교 강당에 모여 환경보호 수업을 듣고 있습니다.

교단에 선 강사는 다름 아닌 고등학생.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환경 보호 방법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이야기 나눕니다.

인터뷰:
"수도꼭지를 안 사용할 때는 물을 잠가요."

전북 부안여고 환경동아리 '다시씀'이 탄생한 곳은 다름 아닌 학교 안 재활용장.

학생들이 맡기 꺼려하는 분리수거 당번을 1년간 도맡는 대신, 학교 안 쓰레기 문제를 제대로 풀어보자고 뜻을 모은 것이 시작이었습니다.

분리배출과 자원순환 캠페인을 기획해 진행하고, 학교에 분리배출 로봇을 설치하기 위해 군청과 군의회까지 직접 찾아다니며 설득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김해강 3학년 / 전북 부안여고
"플라스틱이 다른 옷이나 의류나 이런 걸로 변환되는 걸 몰랐는데 플라스틱의 재활용의 가치에 대해서도 알게 되고 뭔가 이런 쓰레기로부터 돈이 되고 자원이 된다는 걸 친구들이 많이 알게 된 것 같아요."

인근 유초중고 학생와 주민들을 대상으로 자원순환 교육에도 나서는 등 다시씀의 활동은 학교를 넘어 지역사회로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같은 활동을 인정받아 지난 9월엔 환경부 자원순환 공모전에서 2년 연속 고등부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김중기 교사 / 전북 부안여고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을, 작은 실천 하나하나 하면서 지구를 지켜야 되겠는데 보다 효율적인 방법은 무엇인가 계속 토의하면서 저희가 내린 결론이 우리 학교를 넘어서 다른 곳과 연대하고 또 필요한 도움들을 끌어내고…."

전교생이 학교를 떠난 뒤 오후 방과 후 시간.

전남 순천의 별량중 학생들이 학교에 남아 순천시 시의원과 함께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습니다.

학교 급식에서 소포장 식품을 제한하고 환경 교육을 강화하는 등 자신들이 생각한 자원순환 정책을 직접 제안하기 위해 학생들이 요청해 마련된 자리입니다.

인터뷰:
"활동의 연장선상에서 정책 결정을 하시는 분들을 면담을 하고 토론을 해서 우리 학생들이 생각하는 부분을 그분들과 접점을 찾아가면 될 것 같아요."

학교에서 분리배출된 쓰레기를 한 곳에 모아 가져가는 수거업체의 모습에 충격을 받아 자원순환 활동을 시작했다는 별량중 학생들.

교내 일회용품 사용 자제, 우유팩, 플라스틱 재사용 등 학교 안에서 실행할 수 있는 작은 행동부터 실천해가고 있습니다.

인터뷰: 송초원 3학년 / 전남 별량중
"학교 생활을 하다 보면서 문제점을 찾는 것 같아요. 분리수거도 제대로 안 되는데 이게 과연 어떻게 될까, 그냥 매립되지 않을까, 저희 부원이 13명인데 그 친구들과 함께 토의하고 회의하고 (아이디어를 모읍니다)."

학교안 쓰레기 문제의 원인이 결국 지역사회, 나아가 국가의 자원순환 구조와 맞닿아있는 문제라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알게 됐다는 학생들.

지자체 조례를 찾아보고 관계 기관의 담당자들과 토의하는 과정이 생생한 배움의 기회가 됐습니다.

인터뷰: 주희주 교사 / 전남 별량중
"우리 정책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그냥 마냥 실현해 달라고 할 수는 없잖아요.

어떤 뭔가 보완점이 필요한지 왜 실현되기가 어려운지 그리고 정책 조례 제정 과정은 어떤지 이런 것들을 인터뷰 해보는 게 학생들에게 또 공부가 (되고 있습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에서 시작해 학교와 지역사회까지 바꿔가고 있는 학생들.

자원순환 시대를 여는 미래세대들의 행동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EBS뉴스 송성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