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화상
Автор: 최진규
Загружено: 2025-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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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설프게 만들어져
살얼음판 위에 선 듯
위태위태 아슬아슬할 때
언젠가 젓가락을 깨물 것 같았어
내일 되면 반드시 그럴 줄 알았어
이빨 깨지고 바스라지는
그런 내일이 올 줄 알았어
오늘은 가볍게 보냈다만
내일은
안 그럴 것 같아 두려웠어
젓가락을 깨물 것 같았어
산산이 부서지고 깨질 것 같았어
내일 만나기가 무서웠어
오늘만 보고 살고 싶었어
이 밤 지새도
내일이 안 왔으면 했었어
신이 내게 병을 주고
새처럼 풀어 놓았지만
내일을 못 날고
오늘만 날고 있었어
내일 되면 젓가락을 깨물 것 같은
불안에 사로잡혀 살았었어
순식간에
나를 잡아주던 옆에 있어야 할
따뜻한 사람이 떠났어
내 곁에 아무도 없는 날이 찾아왔어
내 곁에 아무도 없음을 알고는
겁이 없어졌어 무섬증이 사라졌어
내 안을 가득 채운 완전한 고독이
젓가락 깨물 것 같은 두려움을 몰아냈어
부서진 몸 더 깨져도 아무렇지 않아졌어
신이 내게 병을 주고
새처럼 풀어 놓았지만
오늘만 날았으면 하던 내가
오늘 가고 내일 와도
내일 가고 새로운 내일이 와도
오거나 말거나 관심이 없어졌어
완전한 고독이 나를 자유롭게 만들었어
삶에서 죽음으로 가는 길도 시원하게
넘어갈 자신이 생겼어
내가 원하면 마음대로 갈 수 있게 되었어
먼저 간 그대가 부르면 달려갈 수 있게 되었어
다 내팽개치고 달려갈 수 있게 되었어
어설픈 내가 나를 지배할 동안
언젠가 젓가락을 깨물 것 같더니
내 안을 가득 채운 완전한 고독이
젓가락 깨물 것 같은
두려움을 말끔히 몰아냈어
신이 내게 병도 주고
완전한 고독도 주더니
새처럼 자유롭게 날도록 해 주었어
삶에서 죽음으로
시원하게 넘어갈 수 있는
자유를 주었어
먼저 간 그대가 부르면 냉큼 달려갈
자유를 주었어
신이 내게 병도 주고
완전한 고독도 주더니
새처럼 자유롭게 날도록 해 주었어
삶에서 죽음으로
시원하게 넘어갈 수 있는
자유를 주었어
먼저 간 그대가 부르면 냉큼 달려갈
자유를 주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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