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요청 +] Polestar 4 배터리 이야기. 배터리 한국 차별 루머에 대한 확인. 우리가 잘 할 수 있었던 새로운 돌파구를 선점당한 아쉬움까지!

안녕하세요 라 팩터의 나윤석입니다.

오늘은 독자 요청 주제입니다.
바로 폴스타 4 배터리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이번 영상에는 두 가지 주제가 담겨 있습니다.
첫번째는 시중에 떠돌고 있는 '한국 디스카운트'에 대한 정답,
그리고 두번째는 배터리 팩 구조와 관련하여 우리가 놓친 기회에 대한 안타까움 입니다.

폴스타 4는 NCM 배터리 셀을 셀-투-팩(CTP) 방식으로 조립한 베터리 팩을 사용합니다.
그런데 여기에 루머가 하나 있었습니다.
우리 나라 폴스타 4는 NCM523, 즉 이른바 '미드 니켈' NCM 배터리 셀을 사용하는 데에 비하여,
해외 정보에 의하면 해외 모델은 고성능 하이 니켈 모델인 CATL 기린(Qilin) NCM811 배터리를 사용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즉, 코리아 디스카운트라는 것이지요.
그래서 국내 판매용 폴스타 4의 가격이 저렴하다는 나름의 결론으로 연결되기까지 했던 것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거짓입니다.

대표적인 전기차 정보 사이트들이 몇 곳 있습니다.
보도자료나 홈페이지에도 없는 정보가 아주 자세하게 수록되어 있기 때문에
저도 자주 사용합니다.

하지만 이런 사이트들은 크로스체크가 필요합니다.
오류가 종종 발견되기 때문입니다.
이번 폴스타 4가 바로 그런 사례입니다.

EV database 사이트에는 폴스타 4가 CATL 기린(Qilin) NCM811 배터리를 사용한다고 되어있습니다.
같은 플랫폼을 사용하는 Zeekr 브랜드와 동일하다고 추정한 이유에서 발생한 오류로 생각됩니다.

결론적으로 폴스타 4는 전 세계 판매 모델이 모두 NCM523 배터리 셀을 CTP 방식으로 조립한 배터리 팩을 사용합니다.

두번째 이야기는 폴스타 4가 미드 니켈 NCM523 셀을 사용하는 CTP 방식이라는 것에서부터 출발합니다.
게다가 (거의) 같은 SEA 플랫폼을 사용하는 로터스 에메야와 엘레트레도 거의 같은 NCM523 또는 NCM622 미드 니켈 배터리 셀을 사용하는 CTP 방식이라는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저는 참 한스럽고 안타까웠습니다.

LFP 배터리가 저렴한 가격과 함께 강조하는 것이 안정성입니다.
우리도 염가형 전기차를 위하여 LFP 배터리를 개발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우리 나라 이차전지 산업이 가장 잘 하는 것은 삼원계 NCM 배터리입니다.
따라서 여기에서 가성비와 안정성을 높일 방법을 찾는다면 그것이 우리에게 더 경쟁력이 높을 것입니다.
바로 이것이 미드 니켈 NCM 셀을 사용하는 CTP 배터리 팩입니다.

물론 훨씬 복잡하지만 간단하게 말씀드리자면,
니켈 비중이 낮아지면 에너지 밀도는 낮아지지만 안정성이 높아집니다.

물론 미드 니켈 NCM 셀은 LFP 셀보다 비쌉니다.
가장 비싼 코발트의 사용량이 하이 니켈 NCM 셀보다 많다는 것도 살짝 원가 상승의 요인이 됩니다.

하지만 가성비를 보완할 수 있는 방법이 많습니다.
일단 최근 니켈 코발트 등의 원자재의 가격이 낮은 수준으로 안정되었다는 점이 긍정적입니다.
또한 여전히 LFP 배터리보다는 에너지 밀도가 높습니다.
정격 전압도 3.2 볼트인 LFP 배터리보다 높은 3.6~3.7볼트입니다.
따라서, 소형 염가형 전기차에 사용하는 LFP 배터리 팩보다 적은 숫자의 셀만 사용해서
훨씬 경량으로 구성할 수 있습니다.
즉, 약간의 원가 상승에 비하여 훨씬 우수한 성능을 제공할 수 있는 것입니다.
특히 저온 특성은 말할 것도 없겠지요.

그런데 우리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미드 니켈 NCM 셀을 이용한 CTP 방식을
CATL에 선수를 빼앗겼다는 것이 참으로 아쉽습니다.
우리가 후발 주자인 LFP로 엔트리 라인을,
미드 니켈 CTP로 중저가 라인을,
그리고 우리가 가장 잘 하는 하이 니켈 CTP로 고성능 라인을 구성하면
완벽한 배터리 라인업을 구성할 수 있었을텐데 말입니다.

물론 SNE 리서치의 보고서가 언급했듯이
우리 나라도 미드 니켈 NCM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합니다.

얼른 NCM의 강국 우리나라의 강점을 최대한 활용하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라 팩터 나윤석입니다.